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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말 몰라서 민망했던 나, 30일간 MZ어 사전 만든 후기

by AMBASA 2025. 8. 6.

요즘 애들 말 몰라서 민망했던 나, 30일간 MZ어 사전 만든 후기에 대해 포스팅해보겠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웃기나 끝은 창대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요즘 애들 말 몰라 민망했던 순간’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회사 점심시간, 막내가 “언니 이건 진짜 킹받아요ㅋㅋ”라며 웃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웃는 척하면서도 ‘킹받다’가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다.
설마 왕이 화난 건가? 내 안의 국어사전이 멈췄다는 걸 그날 깨달았다.

그날 저녁, 퇴근길 지하철에서 “오늘 하루 한 개씩 신조어를 익혀보자”는 결심을 했다.
막연히 따라가는 MZ세대의 흐름이 아니라,
나도 충분히 그 흐름 안에서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만든 건 ‘1일 1신조어/신기술 배우기 프로젝트’.
포맷은 단순했다.

 

날짜 단어 내가 활용해본 문장
8/1 킹받다 너무 열받거나 어이없을 때 오늘 택배 또 오배송돼서 킹받았다. (ㅋㅋㅋㅋㅋ)
8/2 스불재 스스로 불러온 재앙 야근을 자처한 나는 스불재였다. (ㅋㅋㅋ)
8/3 인서타 인스타그램 줄임말 요즘 인서타 감성 따라가기도 바쁘다.

 

하루 하나, 아침에 단어를 정해 점심 전까지 뜻을 찾아보고,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써보는 식이었다.
그렇게 30일 동안 기록하면서 느낀 점은 단순했다.
이건 단지 유행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나는 멈춰 있지 않다’는 감각을 되찾는 훈련이었다.

 

2. 기술도 트렌드다, 모르면 바보 되는 디지털 생존기


처음에는 단어만 정했지만, 중반쯤부터는 ‘기술’도 같이 배워보기로 했다.
예를 들어 ‘ChatGPT’, ‘멀티모달’, ‘비건 뷰티’, ‘제로 웨이스트’,
이런 용어들은 단순히 단어가 아니라 사회적 흐름이 담긴 키워드였다.

특히 8월 10일엔 ‘디지털 트윈’이란 용어를 알게 됐다.
처음엔 무슨 쌍둥이 관련 기술인가 싶었지만,
물리적 사물이나 공간을 디지털로 복제해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란 걸 알게 됐다.
이건 제조업뿐 아니라 부동산, 도시계획, 병원 시스템에도 쓰인다니
내가 얼마나 정보에 뒤처져 있었는지 자각했다.

기술은 선택이 아니라 ‘생활력’이 되는 시대.
그래서 2주차부터는 아래와 같은 기준을 정했다.

날짜 용어 분야 요약
8/11 제로 웨이스트 환경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소비/생활 방식
8/13 멀티모달 IT 텍스트+음성+이미지 등 다양한 입력 통합 기술
8/15 디지털 트윈 산업 실제 사물의 디지털 복제본을 통한 시뮬레이션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될 때마다,
“지금 이 세상은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잡아보는 과정에서
나 스스로도 더 ‘능동적’이 되어가는 걸 느꼈다.

요즘 애들 말 몰라서 민망했던 나, 30일간 MZ어 사전 만든 후기
요즘 애들 말 몰라서 민망했던 나, 30일간 MZ어 사전 만든 후기

3. 결국은 ‘기록하는 나’로 성장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의 진짜 핵심은 ‘기록’이었다.
그냥 대충 보고 넘긴 단어는 머릿속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하루 한 문장이라도 직접 만들어 쓰면
그건 내 언어가 되고, 내 세계가 됐다.

내가 만든 ‘MZ용어 사전’은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저장해두었고,
틈틈이 친구들과 공유도 했다.
같이 신조어 테스트도 해보고,
누가 더 재미있는 문장을 쓰나 겨루기도 했다.

30일간의 기록이 쌓이니,
그 안에는 단순한 단어 이상의 것이 남았다.

  •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유연성
  • 나를 업데이트하는 꾸준함
  • 그리고 그걸 소화해내는 자기표현의 언어

이건 그저 신조어 외우기가 아니었다.
‘요즘 애들’이 아니라 ‘요즘 나’를 만든 시간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이다.
지금도 ‘결국결말’이나 ‘스미싱’ 같은 단어들을 메모장에 추가하고 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은 여전히 많고,
그 세상을 향한 나의 언어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