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만 믿지 마세요! 옷 오래 입는 빨래 꿀팁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1. 세탁 전, 분류와 뒤집기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빨래를 잘한다는 건 세탁기 버튼만 누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옷을 분류하는 것이다. 색상, 재질, 용도별로 나누지 않고 무턱대고 세탁기에 넣으면 옷감 손상이나 물빠짐, 보풀 문제를 피할 수 없다. 흰옷은 흰옷끼리, 진한 색은 따로 모으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그러나 ‘재질’까지 고려해 분류하는 경우는 드물다. 니트류, 기능성 스포츠웨어, 데님, 수건류 등은 세탁 방법이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니트는 반드시 세탁망에 넣어야 하며, 수건류는 먼지가 많이 발생하므로 단독 세탁이 좋다.
또한, 의외로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뒤집기’다. 티셔츠, 니트, 데님 같은 옷은 뒤집어서 세탁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프린트가 지워지지 않고, 보풀이나 긁힘도 덜하다. 특히 기능성 옷은 겉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더더욱 뒤집는 것이 필수다. 지퍼가 있는 옷은 꼭 닫고, 후크나 단추는 풀어야 다른 옷을 해치지 않는다. 세탁은 시작 전에 승부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류와 뒤집기는 다소 번거롭지만, 오래도록 옷을 예쁘게 입기 위한 투자라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2. 세제는 적당히, 섬유유연제는 가려서 사용한다
많은 사람이 세제를 ‘많이 넣을수록 깨끗해진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세제는 적정량보다 많이 넣으면 오히려 옷에 남아 냄새가 나거나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드럼 세탁기나 절수형 세탁기에서는 거품이 잘 안 생기기 때문에 ‘더럽다’는 오해를 하곤 하는데, 사실은 거품 없이도 세탁력은 충분하다. 세제의 양을 제품 라벨에 따라 맞춰 쓰고, 가끔은 '빈 세탁기 세탁'도 해줘야 세탁조 안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다.
섬유유연제는 향기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섬유 종류’를 보고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수건이나 기능성 의류에는 섬유유연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수건의 흡수력이 떨어지고, 기능성 의류는 땀 배출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또한 고농축 제품일수록 정량 사용이 중요하며, 섬유유연제도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옷감에 막이 생겨 오히려 때가 잘 끼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향에 너무 끌리지 말고, 꼭 필요한 용도에만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것이 옷을 오래 입는 요령이다.
3. 말리는 법이 옷 수명을 좌우한다
세탁만큼 중요한 게 바로 ‘건조’다. 세탁 직후의 물기 있는 옷은 매우 민감한 상태이며, 말리는 방식에 따라 옷의 수명이 크게 달라진다. 햇빛에 그냥 널면 좋을 것 같지만, 직사광선은 색을 바래게 하며, 특히 진한 컬러일수록 빠르게 변색된다. 그늘에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야 섬유 손상이 적다. 실내건조를 해야 한다면 제습기나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말릴 때는 옷걸이의 선택도 중요하다. 니트는 옷걸이에 걸면 어깨가 늘어나기 쉬우므로 평평하게 뉘여 말리고, 셔츠류는 형태가 무너지지 않도록 넓은 옷걸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지는 허리 부분을 위로 하여 말리면 건조 시간이 단축되고 형태 유지에 도움이 된다. 세탁망에서 꺼낸 후 옷을 탈탈 털어서 주름을 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주름이 펴진 상태에서 말리면 다림질이 필요 없는 경우도 많아진다.
건조 후에도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옷장을 정리해야 곰팡이나 냄새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반건조 상태로 정리하면 보관 중에 섬유가 상하거나 벌레가 생길 수도 있다. 빨래는 세탁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말리는 법에서 진짜 고수가 갈린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마무리
빨래는 매일 하는 일이지만, 의외로 디테일을 놓치기 쉬운 생활 루틴 중 하나다.
조금만 신경 쓰면 옷은 더 오래, 더 깔끔하게 입을 수 있고 세탁기와 세제의 수명도 함께 늘어난다.
‘빨래’는 결국 집안일의 기본 중 기본,
오늘부터라도 작은 팁 하나씩 실천해보자.
빨래에도 진심인 사람이 결국 옷을 지배한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