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아니고 걷기, 야관무주, 그리고 만화 - 완벽한 주말 마무리
--- 집 근처 산책로, 마음의 숨통이 트이다
해가 완전히 지고 더운기운이 좀 가라앉으면,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집을 나섰다.
우리 동네 산책로는 저녁이 되면 늘 사람이 북적인다.
이어폰 끼고 유툽도 듣고 음악도 들으면서 빠른 걸음으로 가볍게 운동을 했다.
하다보니 파워워킹을 하고 있는 나..ㅎ
머릿속에 쌓였던 주중 스트레스가 서서히 풀리는 걸 느꼈다.
"아, 이래서 걷기가 명상이라는 거구나."
몸은 살짝 피로해도 마음은 가벼워진다.
남들 다 찍는 인스타 운동 기록 사진도 남겨봤다.
---야관문주 한 잔, 하루를 끝내는 의식
집에 돌아와 땀 식히고 나면, 냉장고 속 야관문주를 꺼낸다.
아는 어른이 보내주신 귀한 술인데, 강력한 약초 향과 함께 목 넘김이 깔끔하다.
심지어 운동을 해서 그런지 아님 술에 설탕을 넣으셨는지 참 달다.
특별히 고급스러운 기분은 아니지만,
"이 한 잔이 오늘을 잘 마무리해줄 거야."
라는 기분 좋은 착각이 든다.
조용한 거실에서 한 모금 마실 때의 그 여유로움은 정말 소중하다.
하지만 심심해서 또 TV를 켰다.
---만화 한 편, 현실을 잠시 내려놓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소파에 푹 파묻혀 TV 보기.
채널을 돌리다 랜덤으로 걸린 채널인데
'뚜식이' 너무 웃겼다. 왜 이제야 발견한걸까ㅋㅋ
그림이 병맛이고 내용도 공감돼서 몰입도 100%.
피식피식 깔깔거리면서 보다가
한편으론
“월요일이 조금만 늦게 와줬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도 잘 살았다, 내일도 잘 살아보자
어느새 밤은 깊어가고, 하루가 천천히 닫히는 중.
걷고, 마시고, 보는 단순한 루틴이지만
이게 쌓이면 일이 조금씩 단단해진다.
이렇게 내 주말의 마지막을 채워본다.
우리 모두의 평범한 하루가 더 반짝이길.